여름 되면 어김없이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고 맥을 살려주는 생맥산 처방이 늘어납니다. 골프장에서 만난 캐디분들 중 몇 분 들도 여름철 탈수를 막고 기력보강을 위해 생맥산을 드시는 모습을 보고 한의사 입장에서 참으로 반가웠고, 지혜가 있는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맥산(生脈散)은 말 그대로 맥을 살린다는 한약처방이자 여름철 건강증진 차(茶), 음료로도 활용된 무난한 처방입니다. 전통찻집에서는 쌍화탕과 더불어 예쁜 오미자 색깔과 새콤한 맛으로 주요 메뉴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다만 한방건강보험용 생맥산 처방을 위해서는 그냥 약국에서 약을 사듯이 "생맥산 주세요~"해서는 안되고, 해당되는 질환을 문진으로 절차를 거친 뒤 건강보험 급여적용으로 처방이 가능합니다. 주로 여름철 과다 갈증, 다한증 등의 상병코드로 진단이 됩니다. 내용을 반드시 숙지하셔야 원활한 진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냥 "알아서 해주세요~" 등 건강보험 급여 원칙을 벗어난 요청이나 처방은 될 수 없습니다. 이해가 안된다면 그냥 비급여로 생맥산 처방받으시길 권해드립니다. ^^
생맥산은 8~900년전 보중익기탕으로 유명한 이동원 선생의 내외상변혹론(內外傷辯惑論)이라는 책에 나온 처방으로 일사병이나 더위를 극복하기 위해 원기를 보하고 맥을 살리는 생맥산이라는 처방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조선왕실의 이온음료라는 애칭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도 전통적으로 생맥산이 널리 활용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귀한 인삼을 쓰는 처방인 만큼 민초들보다는 왕실에서 더욱 인기였습니다. 대궐에서는 침을 맞은 후에도, 뜸을 뜨고 나서도 피부병을 치료하기 위해 온천행에서도 생맥산이 단골로 등장합니다.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에는 자주 나오는 단골 처방 중 하나입니다. 효종 4년 승정원일기에는 "생맥산은 여름에 차로 마시는데, 마시는 횟수에 상관없이 자주 마신다."라고 나옵니다. 선조 29년 실록에서는 임진왜란 중 고생하는 정 3품 황신에게 여름 옷감, 은자 등과 함께 생맥산을 하사하는 내용도 나옵니다. 선조의 허혈과 백태가 끼며 맥이 불완전한 증세에도 생맥산을 활용한 치험례도 나옵니다. 그리고 병자호란의 치욕을 겪은 인조의 울화병에도 생맥산이 처방되었습니다. 사도세자의 아버지인 영조의 알러지 비염을 치료한 것 역시 생맥산이었고, 스스로 몸이 더운 체질임을 알았던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는 경옥고보다 생맥산이 낫다고 하였습니다.
생맥산은 인삼, 맥문동, 오미자 3가지 약재로 구성된 심플한 처방입니다. 생맥산의 효능은 진액보충과 기력 증진입니다. 인삼과 맥문동 모두 진액보충과 기력증진에 도움이 되는 보음 보기 약재 이며, 오미자는 시큼하게 수렴하는 성질로 땀을 거두어주고 갈증을 멎게 합니다. 중국에서는 생맥산을 관상동맥 질병에 주로 처방하기도 한다는데, 심혈관질환이 있는 기저질환자의 여름 더위와 갈증에 널리 활용할만합니다.
동의보감에는 생맥산이 "사람의 기(氣)를 도우며 심장의 열을 내리게 하고 폐를 깨끗하게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한 요즘 시기 여름철에 더욱 필요한 약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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